직장인 이 모 씨는 최근 계속 이어지는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높아진 업무 강도 탓을 하며 두통을 방치했었으나, 불규칙적으로 찾아 오는 심한 두통과 서 있을 때 중심을 잡기 어려울 정도의 어지럼증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사 결과 병원에서는 ‘특별한 이상을 찾을 수 없다’, ‘스트레스성 두통으로 추정된다’ 등의 답변 밖에 들을 수 없었다.

두통과 어지럼증은 이 모 씨뿐만 아니라 많은 직장인이 겪고 있는 증상이다. 실제로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2015년 기준 약 79만 명에 달했으며 어지럼증으로 입원한 환자 수는 2016년 85만 50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그러나 문제는 CT, MRI, 뇌파검사 등을 통해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몸바로한의원(인천광역시 연수구) 김홍기 박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두통과 어지럼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이명, 귀의 통증, 만성비염, 안구통증 등 포괄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고 전했다. 또한 “환자 중 상당수가 뇌 기능 및 기타 특별한 질환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두통, 어지럼증과 함께 비중격만곡증, 만성비염, 만성피로, 이명, 안구통증, 안구건조증 등이 나타났다면 턱관절 이상은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턱관절은 신체 전반적인 구조와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턱관절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 두통을 턱관절두통을 비롯한 다양한 통증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턱관절은 좌우 귀 앞쪽에 위치한 관절로 경추 1, 2번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운전대 역할을 한다. 따라서 경추와 그 아래로 이어지는 척추 구조와도 영향을 주고 받으며 만성적인 목의 통증이나 척추 통증, 골반 통증, 다리와 발의 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턱의 근육은 어깨, 목 부위 등 136개, 68쌍의 근육과 이어져 있으며 주변으로 매우 많은 감각신경과 혈관이 분포되어 있는 부위이기도 하다.

즉, 턱관절의 이상은 만성두통, 편두통, 이명, 어깨 통증, 어지럼증, 뒷목 통증, 척추·골반 통증 등의 다양한 동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몸바로한의원 김홍기 대표원장은 “일반적으로 턱관절소리, 턱관절통증 등이 나타난다면 턱관절장애를 깨닫고 내원한다. 그러나 원인을 찾지 못한 두통, 어지럼증, 삼차신경통, 척추 통증 등의 증상으로 턱관절 이상을 의심하는 환자 수는 적어 턱관절 이상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턱관절 장애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턱관절 증후군일 수 있으니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르게 턱관절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턱관절 장애 증상은 입이 3cm 이상 벌어지지 않는 개구제한, 입을 벌릴 때 한 쪽으로 비틀려 벌어지는 개구편위, 입을 벌릴 때 한 쪽으로 치우치다가 마지막에는 가운데로 돌아오는 지그재그 개구, 턱관절 소리 증상, 턱관절 통증 증상 5가지가 대표 증상이다.

이 5가지 증상 유무와 관계 없이 턱관절 불균형이 원인이 되어 발생할 수 있는 턱관절 증후군의 9가지 대표 증상은 아래와 같다. 두통, 안면비대칭, 비중격만곡증과 만성비염, 삼차신경통, 만성피로, 뇌기능 저하와 우울증, 어지럼증 혹은 귀의 통증, 안구질환(안구건조증, 안구통증, 눈부심, 눈의 피로 심화, 안구충혈, 좌우시력차이), 척추골반의 비틀어짐, 좌우 발의 변형이 대표적 증상이다.

한편, 턱관절 증후군은 턱관절 질환 치료와 턱관절 불균형 유발인자 치료를 통해 극복 가능하다. 턱관절의 균형회복을 위한 턱관절 질환 치료는 턱관절균형장치, 턱관절가동술, 턱관절 근육조정 침, 한약 치료, 약침과 봉침을 통해 가능하다. 턱관절의 균형을 깨뜨리는 원인제거를 위한 유발인자 치료는 경추 1, 2번 교정, 척추와 골반 교정, 다리길이 및 발 불균형 교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다양한 치료법을 통해 턱관절과 경추 1, 2번의 균형을 회복하고 턱관절을 움직이는 근육, 근막의 정상적인 길이와 움직임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뿐만 아니라 턱관절을 불균형하게 만든 원인을 전신에서 찾아 교정해야 치료 이후에도 재발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단순히 턱관절 자체의 문제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턱관절 문제를 유발하는 전신의 불균형을 찾아내어 치료해야 턱관절 질환이 재발하지 않는다”며 “턱관절 치료 역시 한 가지 방법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개인에 맞춰 다양한 턱관절 치료법과 전신 자세 교정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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